장마전선 남부지방으로… 오전까지 시간당 최고 30㎜ 비, 7월 6일부터 전국 확대될 듯

입력 2011-07-03 21:57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리면서 3일 침수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장마전선은 이날 밤 남하해 4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에 비를 뿌린다.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에 시간당 30∼40㎜ 안팎의 강한 비를 뿌렸다. 서울은 오후 3∼4시에 4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최근 30년간 내린 7월 장맛비로는 4번째로 많다. 보통 강수량이 시간당 20㎜면 집중호우라고 부른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몰고 온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가득 쌓인 상태에서 북쪽의 찬공기가 빠른 속도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오후 8시 현재 강원도 원주 203㎜, 경기도 양평 196㎜, 수원 188㎜, 이천 157㎜, 서울 1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한강 잠수교에 물이 차오르면서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영동1교 인근 양재천 하부도로, 방화3동과 올림픽대로 사이 개화6관문, 서부간선도로 철산대교 하부도로도 침수돼 차량이 우회했다. 팔당댐도 오전까지 초당 4600t이던 방류량을 오후에 6300t까지 늘렸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 콘크리트 농로 50m가 무너졌고, 소하천이 범람해 인접한 논 수㏊가 물에 잠겼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오산천 둑의 비탈면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경기도 10개 시·군과 강원도 횡성, 인천에 호우경보를, 서울과 경기도 광명, 강원도 태백, 충남 천안 등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한 뒤 오후 늦게 해제했다.

장마전선은 점차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4일 오전까지 시간당 20∼30㎜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5일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6일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된 뒤 7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맛비가 집중호우 형태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