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방암 표식자 단백질 발견… 재발 줄이고 생존율 높이는 데 기여할 듯

입력 2011-07-03 18:23


유방암 치료 성과를 예측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방암 캔서 마커(암 표식자)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평촌) 유방내분비암센터 김이수(사진) 교수팀은 수명을 다한 정상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내는 단백질 ‘알파비(αB)-크리스탈린’의 혈중 농도가 유방암의 악성도가 높을수록, 림프절 전이 정도가 심할수록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82명을 αB-크리스탈린 발현 정도에 따라 양성(30명)과 음성(52명) 군으로 나눠 림프절 전이 정도, 조직의 악성도, 삼중음성(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표피성장 수용체가 보이지 않는 상태) 유방암 등의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림프절 전이는 양성 환자의 63%, 음성 환자의 53.8%에서 각각 αB-크리스탈린이 발견됐다. 이 같은 양상은 림프절 전이 숫자가 많아질수록, 암 조직의 악성도가 높을수록 심했다. 재발 위험이 높고 생존율도 낮은 삼중음성 유방암의 경우도 비슷했다. 이는 αB-크리스탈린 단백질이 나타나면 그만큼 유방암 치료 결과가 나빠지게 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유방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αB-크리스탈린 농도를 가늠자로 활용하면 유방암 환자의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영문판 한국유방암학회지 ‘저널 오브 브레스트 캔서’ 최신호에 실렸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