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안보이는 김정일… 건강 악화·새 정책 구상 관측 나돌아

입력 2011-07-03 21:5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 달째 현지지도에 나서지 않으면서 건강악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의 독특한 통치방식인 현지지도는 김 위원장의 건재를 내외에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런데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강원도 고산군의 고산과수농장을 방문했다는 지난달 3일 보도를 끝으로 3일 현재까지 현지지도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달 11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1일 제963군부대 예술선전대 등 공연관람 소식만 전했다. 공연관람은 군부대, 공장, 기업소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지지도와는 차이가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로 69세인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26일 방중 기간 무려 6000여㎞를 이동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으로 돌아가서도 방중 축하연과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돌아보는 등 다소 무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현지지도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계획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칩거하면서 대내외 정책의 새로운 틀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고질적인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민심이 흉흉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 여건이 호전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에 성병이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고질적인 경제난을 반영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주장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대대적인 성병검사를 지시했으며, 매독과 임질 등 성병 환자가 상당수 발견됐다.

여성의 경우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남성은 부유한 간부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경제난으로 인해 권력층 남성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 사이에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증거라고 RFA는 보도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