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남매 안방서 노골드 수모… 주니어 양하은 성장 위안
입력 2011-07-03 22:06
한국탁구가 안방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믿었던 여자복식과 남녀단식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여자복식의 간판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가 일본의 후지이 히로코-와카미야 미사코 조에 2대 4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대회에서 한국이 가장 우승을 자신했고 대회 3연패까지 노리던 김-박 조로서는 예상 밖의 패배였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이상수(세계 31위·삼성생명)가 독일의 오브차로프 드미트리히(15위)에 1대 4로 패했고 여자단식 결승에 출전한 문현정(세계48위·삼성생명)은 1번 시드의 펑 톈웨이(5위·싱가포르)에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0대 4로 완패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은 2008년 대회 이후 3년만이다.
강희찬 여자대표팀 감독은 “결과적으로 일본선수들이 한국선수를 잘 다뤘지만 김-박 조도 전술적으로 뒤진 경기는 아니었다”면서 “어차피 내년 런던올림픽이 목표인 만큼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는 전술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남자복식 준결에 출전한 오상은(인삼공사)-서현덕(삼성생명) 조와 조재준(창원 남산고)-김동현(대흥고) 조가 일본과 중국조에 각각 패해 한 팀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 중국이 자국 슈퍼리그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강호들이 모두 불참했고 세계랭킹 80위권 이하의 주니어 남자선수 6명이 참가, 상대적으로 한국선수에게는 유리한 대회였다.
하지만 한국은 남자단식 8강에서 2번 시드의 오상은(11위)이 16세인 중국의 린가오유안(80위)에 패하며 충격을 줬다.
한편 전날 열린 21세 이하(U-21) 여자단식 결승에서 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인 양하은(20위·흥진고)이 모리조노 미사키(64위·일본)를 4대 0으로 꺾고 우승, UAE·독일·중국 오픈에 이어 올들어 4번째로 21세 이하 대회 정상을 맛봤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