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제외한 거의 모든 固形 암 고주파 온열요법으로 치료 가능”
입력 2011-07-03 17:36
고주파를 이용, 난치성 암을 극복하려는 온열요법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세포치료센터는 지난달 28일 ‘고주파 온열치료, 제4의 암 치료 방법인가’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제4의 암 치료법’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외 의학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온열요법을 집중 조명했다. 이 병원은 기존 암 치료법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온열요법 시술 관련 장비, 알에프에이(RFA), 이에이치와이(EHY)-2000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온열 치료는 2008년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처음 선보인 이래 분당차병원,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 인천성모병원, 안양샘병원 등이 잇따라 도입해 각종 암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보완대체의학요법의 일종이다.
처음에는 난치성 간암과 폐암 정도에만 적용했는데, 지금은 치료 대상 암이 크게 확장된 상태다(그림 참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조태형 교수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뼈암, 두경부암 등 혈액암을 뺀 거의 모든 고형(固形) 암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온열요법은 열 자극을 가해 암세포를 태워 죽이는 치료법이다. 암이 자라는 부위의 피부 밖 체외에서 고주파를 쏘아 열에너지를 전달하거나 아예 암 조직에 탐침을 꽂고 고주파를 직접 쏴 암 크기를 줄이는 방법 등이 있다.
최신 온열 암 치료기는 자동 초점 기능이 있어서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열을 가하고, 피부에는 과도한 열이 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치료 중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화상이나 홍반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다.
총 6주간 주당 2∼3회, 매회 한 시간씩 치료하는 것이 한 주기다. 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주기 시술한다. 암 치료 효과는 약 60∼80%.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는 “말기 암 환자에게 온열요법만 단독 시술했더니 암의 크기가 줄고, 생존기간도 연장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