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자기, 한 점 잘 고르면 家寶 되겠네”

입력 2011-07-03 17:34


중국 도자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에 비해 관심은 덜 받지만 작품성과 가치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중국 도자기와 칠기가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중국 송·원·명·청 도자포럼 조직위원회가 9일 오전 9시30분 제주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여는 ‘제1회 중국 고예술품 특별경매’에는 각종 도자기와 칠기 및 서각 등 102점이 출품된다. 중국 고미술품만 모은 경매는 처음이다.

출품작 추정가 총액은 1000억원 규모. 경매 시작 최고가는 6조의 기마병을 나무로 조각한 한나라시대의 ‘채회인차마좌기목용일조(彩繪人車馬坐騎木俑一組)’와 전국시대 악기인 ‘채회칠편종(彩繪漆編鍾)’으로 각각 36억원에 나온다. 원앙과 연꽃, 매화가 그려진 청나라 도자기는 15억원, 기원전 3세기 북인 ‘채회호좌봉조가현고(彩繪虎座鳳鳥架懸鼓)’는 10억원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중국 도자기 전문 갤러리인 서울 인사동 옥션아트뱅크의 김희일 관장이 1973년부터 수집해온 유물들이다.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왕래할 수 있는 제주를 경매장소로 택한 것은 중국 ‘큰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김 관장은 “중국 개방 초기에 상당량의 유물이 국내에 들어왔으나 인식부족과 불분명한 출처 등으로 인해 거래가 드물었다”면서 “감정시스템을 갖춘 투명한 경매를 통해 중국 문물을 재조명하고 중국 컬렉터를 대상으로 역수출까지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에 앞서 8일 오후 3시 ‘칠기와 도자의 신비스런 만남과 숨결’을 주제로 중국 송·원·명·청 도자 포럼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 포럼에는 중국 기업가와 화상, 그리고 유물 전문가 4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02-737-032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