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신’ 충격의 4연패…443일만에 3위
입력 2011-07-02 00:14
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군림하던 SK가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3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SK는 1일 넥센에 5대 6으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SK가 4연패를 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SK는 또 이날 패배로 38승28패를 기록, 한화에 승리한 KIA(41승30패)에 2위 자리를 내줬다. SK가 3위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14일 이후 무려 443일 만이다. 줄곧 선두를 달리다 지난달 28일 2위로 내려앉은 SK는 공수에서 극심한 불균형에 시달리다 사흘 만에 다시 3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역대 두 번째로 23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선발 짐 매그레인이 선두 타자 유한준에 안타를 맞자 연패를 끊기 위해 곧바로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고효준이 조중근에 볼넷, 강정호에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SK는 또다시 투수를 박희수로 바꿨지만 송지만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3 리드를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5회말 장기영과 유한준의 적시타와 조중근의 땅볼을 묶어 3점을 보태 멀찌감치 달아났다. SK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의 싹쓸이 2루타로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경기를 역전시키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KIA는 한화를 12대 4로 대파하고 13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 선발로 나온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뒷받침되면서 9승째를 챙겨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반기 종료가 20일이나 남은 가운데 벌써 10승 문턱에 도달한 윤석민은 개인 최다인 14승(2008년)을 넘기는 것 뿐 아니라 꿈의 20승 달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잠실 라이벌 LG를 6대 0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4위 LG와 5위 두산의 승차는 4.5경기로 줄었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면서 LG 타선을 산발 5안타 0점으로 꽁꽁 묶고 7승(4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밀어내기로 롯데에 5대 4로 승리하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