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로 억대 챙긴 파워블로거

입력 2011-07-02 00:16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한 파워 블로거가 안전성 논란이 있는 상품을 공동구매해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리·살림 전문 파워 블로거로 회원이 130만명에 이르는 H씨(47·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신의 블로그에서 채소와 과일에서 농약 등의 성분을 제거해주는 다기능 살균 세척기의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이 제품 가격은 36만원이나 됐지만 모두 3000여대가 판매됐다.

H씨는 “세척기에 과일 등을 넣고 씻으면 농약·세균·중금속 등이 모두 씻겨 내려간다”는 사용후기도 남겼다.

그러나 공동구매 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오존 발생 전기용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이 제품에서 국제기준(0.1ppm 이하)을 초과한 오존이 발생했다. 표준원은 이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다. 구매자들은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H씨와 해당 업체에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동구매 과정에서 H씨가 판매업체 측으로부터 대당 7만원씩 2억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한 해 700여명의 파워 블로거를 선정하고 있고, 이들 상당수는 공동구매 형식으로 상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포털 사이트들이 파워블로거들의 상행위를 감시하는 데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