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총리 여동생 잉락, 태국 첫 여성 총리로 유력
입력 2011-07-01 18:29
태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44)을 총리로 추대한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로 20%대인 집권 민주당을 크게 앞선 상태이다.
◇깜짝 등장한 정치 신데렐라=잉락 친나왓은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이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기업가 아누손 아몬찻과의 사이에 아들 1명을 뒀다. 그의 경력은 탁신 일가 계열기업 경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계 입문 한 달여 만에 ‘반탁신’을 외치는 민주당 아피싯 웨차치와(47) 현 총리를 앞지르고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푸어타이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지지층 결속을 위해 전략적으로 여동생을 발탁했다. 그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이듬해에도 처남인 솜차이 옹사왓을 총리로 만들었다. 일각에선 잉락이 오빠의 후광 외에도 수려한 외모와 언변, 겸손한 태도, 정치적 참신성이 대중의 호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적 영향력이 큰 군부는 현재 선거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군부에 의한 연립정부 구성이나 잉락의 집권을 방해하는 압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대 쟁점은 탁신 사면=태국은 이번 총선에서 500명의 의원을 뽑는다. 군부와 왕실, 엘리트층 등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민주당과 도시 빈민층과 농민의 지지를 받는 푸어타이당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3일 실시되는 총선을 겨냥해 민주당과 푸어타이당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의 선심성 복지정책을 앞 다퉈 내놨다. 특히 푸어타이당은 ‘포퓰리즘’ 논란을 빚었던 탁신의 재정확대 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또 정치범 사면을 공약한 상태다.
가장 큰 쟁점은 부정부패 혐의로 쫓겨난 탁신에 대한 사면 여부다. 두바이에 망명 중인 탁신은 오는 12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하겠다는 의향을 최근 밝혔다.
민주당은 탁신의 경우 2008년 부정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사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