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 미래까지만 자리 유지” 가이트너 美재무 사의 표명
입력 2011-07-01 18:30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장관은 “‘예측할 수 있는 미래’까지만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개최한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행사 중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지금 이 나라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가까운 장래까지는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행정부와 의회에서 진행 중인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분석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블룸버그통신의 그의 사임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그가 최근 백악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가이트너 장관이 물러나려는 이유는 피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이트너 장관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재무장관에 취임한 직후부터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최근엔 실업률 상승과 경기회복 둔화 등과 씨름하고 있다.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는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이 사임할 경우 이번 정부의 초기 핵심 경제 관료들이 모두 물러나게 된다. 지난해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과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이 백악관을 떠났다. 지난 7일엔 대통령 최측근인 오스탄 굴스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오는 9월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