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계 거목의 춤 되살아난다… 김백봉·김문숙·송수남 춤사위 재현
입력 2011-07-01 18:25
춘향과 몽룡의 2인무, 기녀의 삶과 애환이 담긴 ‘교방춤’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한국공연예술 테마별 공연예술 시리즈의 하나로 2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한국춤 백년화(百年花)’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한국무용계의 거목 김백봉, 김문숙, 송수남의 춤으로 채워진다. 이들은 숱한 제자를 거느리며 각각 ‘김백봉류’ ‘김문숙류’ ‘송수남류’라고 불리는 춤의 줄기를 창조한 원로들이다. 부채를 들고 인간과 자연을 표현한 ‘부채춤’, 궁중의 복식과 음악에 호방한 안무를 얹은 ‘화관무’, 농악의 설장고 가락을 춤에 얹은 ‘장고춤’, 고전 춘향전을 2인무로 표현한 ‘사랑가’, 한평생 궁을 벗어나지 못하는 궁녀의 한을 그린 ‘대궐’ 등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작품들엔 한국적인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극장에 적합한 춤을 완성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음악과 춤은 물론 의상, 이야기, 형식 등에서도 고전적이고 세련된 면모를 잃지 않았다.
연출은 중요무형문화재 27호인 숙명여대 정재만 교수가 맡았다. 무용을 맡은 이들도 국수호, 지희영, 정은혜, 이주연 등 호화 출연진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