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 일가 118명 주식으로 1년새 13조 벌어

입력 2011-07-01 18:21


국내 30대 재벌 총수 가족이 1년간 주식시장에서 13조원이 넘는 액수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 직계가족(혈족 1촌 이내) 11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30일 기준으로 53조92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40조5925억원보다 12조5004억원(30.8%)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 배당금 4937억원을 포함하면 12조9941억원 늘었다. 재벌 총수 직계가족의 1인당 평균 주식 증식액과 배당액은 약 1110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 5명의 지분가치는 7조198억원에서 10조8076억원으로 3조7878억원(54%)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배당금 517억원을 합하면 주식시장에서 모두 3조8395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9294억원에서 3조6699억원으로 1조7405억원 많아졌다. 배당금 575억원까지 계산하면 1조7980억원이 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은 1조614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 1조1199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 5711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 가족 5523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 가족 546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가족 4792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가족 4663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가족 3396억원 순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은 주식가치가 694억원 느는 데 그쳤으나 배당금이 1534억원에 달했다.

반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가족은 배당금은 21억원이었으나 주가 하락 탓에 보유지분 가치가 1938억원 감소했다. 조양호 회장 가족도 1250억원 감소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