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무산 아닌 연기”
입력 2011-07-01 21:17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무산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발 기사에서 러시아 정부 고위관계자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실제 협의 중이었다. 회담은 무산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연기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0일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지역인 하산에 진입한 뒤 같은 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 정찰위성도 지난 28일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러시아 국경 앞에서 멈춘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러시아 언론들은 식량과 에너지 지원 및 6자회담 등 양측의 의제 조율이 벽에 부닥치면서 회담이 취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자신의 방문 계획이 사전에 보도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러시아의 일간 코메르산트가 30일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블라디보스토크시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측이 한국과 러시아, 일본 등의 언론 보도 이후 심경 변화를 일으켜 방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