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무섭다… 6개월째 4%대 상승

입력 2011-07-01 18:13


물가 오름세가 뜨겁다. 서비스요금, 공산품으로 물가 불안이 전염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값은 정부가 갖은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가파르게 치솟았다.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을 비웃듯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갈수록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올 들어 6개월째 4%대다. 물가는 지난 3월 4.7% 이후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낮아지면서 잡히는 듯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뛰어올랐다.

심각성은 근원물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8개월 연속 상승세로 2009년 5월(3.9%)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은 물가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요금, 공업제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집세·개인서비스 등을 포함한 서비스, 공업제품, 축산물이 이끌었다. 공업제품은 5.8%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6.7% 올라 2009년 7월(7.7%)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은 2.9% 올랐다. 특히 집세 상승률은 4.0%(전세 4.6%, 월세 2.8%)에 이르렀다. 개인서비스 중에는 외식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외식비 중에는 돼지고기를 쓰는 돼지갈비, 삼겹살, 돈가스가 각각 15.3%, 16.6%, 8.2%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46.3%나 오른 탓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공급 측면에서 물가 불안을 부추길 ‘이벤트’들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는데 있다. 상반기에 동결했던 공공요금을 정상화해야 하는데다 7일부터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기획재정부 이용재 물가정책과장은 “거시·미시 두 가지 측면에서 물가 안정 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