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사장 문책성 경질·DS총괄 신설 삼성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입력 2011-07-01 18:16

삼성이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LCD 부문 사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부품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총괄’을 신설하고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을 총괄사장에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사업총괄을 보좌하고 부품사업을 지원할 경영지원실 실장에는 김종중 삼성정밀화학 사장이 선임됐다.

반도체사업부는 폐지되고 메모리 담당(전동수 사장)과 시스템LSI 담당(우남성 사장)은 각각 사업부로 격상돼 DS사업총괄 산하에 편입된다. DS사업총괄 안에 메모리, 시스템LSI, LCD 등 3개 사업부가 있는 구조다. 권 사장은 LCD사업부장도 겸직하게 됐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DS사업총괄 신설로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부품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CD사업부장이던 장원기 사장은 최지성 부회장의 보좌역으로 위촉되며 사실상 경질됐다. 이 부사장은 이에 대해 “장 사장은 LCD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보다 LCD사업의 조기정상화가 더 근본적인 이유이고, 반도체사업부장이 LCD를 담당하며 시너지를 높여 사업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것”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이 연말 인사 관행을 깨고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에 나선 것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차원을 넘어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최 부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에서 “깨끗한 조직문화는 모든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온정주의와 적당주의가 만연하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고 기업의 신뢰까지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