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하반기 고정금리 대출 확대·예대관리 총력”

입력 2011-07-01 18:16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인해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및 예대율 관리대책 등을 마련하는 한편 격변할 영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3분기(7∼9월) 조회사를 통해 “최근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다양한 장기 고정금리상품, 분할상환식 대출상품을 확대해가자”고 밝혔다. 또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긍정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IB, 트레이딩,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한 업무역량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행장이 IB, WM 분야 역량강화를 강조한 것은 가계부채 축소가 불가피해지자 수익다변화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이날 3분기 조회사에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앞으로 예대율 관리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하반기에는 고객 수를 증대해 영업기반을 넓혀 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3분기 경영 전략으로 스피드를 강조했다. 그는 “성장이 멈추지 않는 젊은 조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조직의 스피드를 더욱 높여 나가자”며 “전략은 섬세하게 세우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민첩하고 대담한 실행으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장기·비거치 분할상환 방식의 고정금리형 상품인 ‘Yes 안심전환형 모기지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초 3년 또는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고정금리 적용이 만료된 후에는 시장금리 수준에 따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 1일 최저금리는 3년제 5.12%, 5년제 5.08%가 각각 적용된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