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원권 비전발표회… 박근혜 놓고 계속된 설전
입력 2011-07-01 18:16
1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전발표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놓고 당 대표 후보들 간에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2004년 박 전 대표 처음 만나 7년간 뜻을 같이하면서 단 하루도 딴생각을 한 적 없고 할 말은 다했다”면서 “다만, 누구처럼 언론에 대고 시끄럽게 하지 않고 뒤에서 단둘이 조용히 만나서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날 홍준표 의원이 ‘맹종하는 사람만 갖고 박 전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 의원은 “바로 얼마 전까지 박 전 대표에게 탈당하라고 구박하더니 지금은 수호천사라고 한다”며 “짝퉁하고 명품은 딱 보면 안다”고 거듭 홍 의원을 공박했다.
권영세 의원도 “박 전 대표에게 ‘탈당하라’ ‘유신잔당이다’고 앞장서서 공격했던 분이 지금은 앞장서서 (야당 공세로부터 박 전 대표를) 막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듭된 공격에 홍 의원도 “전대 기간 내내 ‘박근혜 마케팅’을 한 일이 없는데 한마디 해야겠다”며 발끈했다. 그는 “정치적 소신이 다르면 박 전 대표도 비판받을 건 비판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에 대한) 야당의 거센 공세를 앞장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판하는 사람을 다 껴안아야 대통령 되는 거 아닌가. (일부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쩨쩨하게…”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후보들은 당 차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후원하고, 대형 공약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앞다퉈 약속했다. 원희룡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 거당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남경필 의원은 원주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 실패, 원주·강릉 복선화사업 차질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푸대접해 왔다. 당 대표로 선출되면 강원도에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의원은 “강원도에 대한 무관심·무시·무대접 3무(無)를 뛰어넘겠다”고 강조했고, 박진 의원도 “강원도에 고속전철을 깔겠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