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두번째 표’ 막판 변수… 주자들 러브콜 공세
입력 2011-07-01 18:16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뽑는 ‘7·4 전당대회’가 2일 오후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된다.
◇막판 변수=친박근혜계 두 번째 표의 향방이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다. ‘1인2표제’ 하에서 첫 번째 표는 친박계 유일 후보인 유승민 의원에게, 나머지 한 표는 자율 투표한다는 게 친박계의 기조다. 그러다보니 유력 주자들은 너도나도 친박계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단 영남 지역에서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초·중·고를 대구에서 나온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친박계에 적극적으로 구애작전을 펴고 있는 권영세 의원을 미는 기류도 있다. 아울러 수도권과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일부 의원들은 남경필 의원을 돕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홍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가 맹종자만 데리고 대선에서 되겠느냐”고 한 발언에 친박계 내부 반발이 거세지면서 그에 대한 지지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원희룡 의원이 ‘친이·친박 계파의 벽을 넘자’며 유 의원에게 손을 내밀면서 원 의원 지지 성향도 있다는 게 친박계 인사들의 얘기다.
후보 간 연대 움직임도 주목거리다. 막판 원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연대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원 의원을 밀던 친이명박계가 당선 가능성을 보고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나 의원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친이계 핵심 의원은 “이제 와서 전략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나 의원을 밀던 조직표가 오히려 원 의원 쪽으로 합류하는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위 순항할까=전대가 예정대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2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을 반영한 당헌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일단 전국위가 의결정족수(741명 중 과반수인 371명 이상)를 채우지 못해 전대 룰이 통과되지 못하는 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당직자는 1일 “50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돼 위임장 표결로 문제가 된 지난 7일 전국위 회의와는 달리 큰 무리 없이 안건이 통과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도 참석 의사를 밝혀 전국위 출석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참석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헌 효력정지 사태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가 예상됐던 이해봉 전국위의장이 “전대를 무사히 치르고 나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해 회의에서는 이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전국위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한장희 김나래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