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결사 눈에는 해결사가 보일수 밖에… 감독 부름받은 가르시아 만점 홈런포 보답
입력 2011-07-01 18:03
시즌 중 한국으로 온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사진·한화)가 진정한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터뜨리는 한 방으로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3일 훌리오 데폴라를 대체해 한화에 입단한 가르시아는 14경기 만에 벌써 23타점, 홈런 6방을 터뜨리고 있다. 6개 홈런 중 만루포가 2개, 스리런이 3개나 된다. 나머지 1개 홈런 역시 투런 홈런이다. 솔로 홈런은 한 개도 없다.
가르시아는 주자가 없을 때에는 24타수 5안타로 타율이 0.208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무서운 타자로 변모한다. 30타수 9안타로 0.300이다. 안타 9개 중 홈런이 6개, 2루타가 2개다. 득점권에서도 19타수 7안타로 0.368이나 된다. 특히 가르시아는 팀이 원할 때 홈런포를 작렬하며 분위기를 일순간에 자기 팀으로 가져가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30일 강적 SK와의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3점포 두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것도 올 시즌 SK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게리 글로버와 철벽 불펜 정우람을 상대해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SK에 치명타를 안겼다.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3년간 롯데에서 뛰면서 ‘하얀 갈매기’ 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갈수록 타율이 낮아져 올 시즌에는 재계약에 실패해 멕시코로 돌아갔다. 타석에서 워낙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탓에 유인구 승부에 능한 한국 투수들을 이길 수 없다는 혹평까지 들었다.
하지만 현역시절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던 ‘야왕’ 한대화 감독이 한국 야구를 경험했고, 클러치 능력이 있는 가르시아를 눈여겨보고 결국 한국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한 감독은 “어느 정도 기대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금 이대로만 한다면 우리 팀이 충분히 4강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