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기사에 오해 소지 없어야

입력 2011-07-01 17:32

국민일보 지난 24일자 16면 ‘고(故) 최요삼 다룬 다큐 26일 방송’ 기사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기사 중 “(최요삼 선수가) 인도네시아 헤리아몰 선수를 상대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상대의 주먹에 쓰러진”이라는 부분이다.

챔피언 최요삼은 2007년 12월 25일 12라운드의 경기를 다 소화한 뒤 판정승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막판에 쓰러지기는 했지만 일어나 자기 코너로 돌아갔고 경기가 끝난 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으나 그 후 깨어나지 못했다. 최요삼은 경기 때 상대 선수의 잦은 버팅으로 뇌출혈이 일어나 쓰러진 것이지 상대 선수 주먹에 맞고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게 아니다.

먹고살기 편해지면서 권투가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했던 당시 최요삼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세계 챔피언이었다. 그는 숨진 뒤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생명을 남겼다. 그런 최요삼을 상대 선수 주먹에 맞아 죽은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표현한 것은 고인을 불명예스럽게 하는 일이다.

소망교도소 재소자(경기도 여주군 여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