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꿈의 소재 그래핀 상용화 가능성 한단계 더 높였다

입력 2011-07-01 03:08

‘차세대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의 응용과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표면 구조의 비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건국대 물리학부 박배호(사진) 교수와 KAIST 박정영(사진) 교수 연구팀은 그동안 개념상으로만 알려졌던 그래핀의 미세한 주름 구조와 생성 원리, 열처리 공정을 통한 주름 구조의 제어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과학저널 중 하나인 ‘사이언스’ 1일자 온라인 속보에 발표됐으며 8월 정식 학술지에 게재된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의 주제이기도 한 그래핀은 흑연의 표면층을 가장 얇게 한 겹 떼어낸 2차원 탄소 나노구조체로, 실리콘이나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한다. 또 신축성이 뛰어나 늘리거나 구부려도 전기 전도성이 유지돼 현행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차세대 전자 소자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입는 컴퓨터 등에 활용될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박배호 교수는 “이론적으로 예측됐던 그래핀의 이러한 뛰어난 특성들이 지금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했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그래핀의 주름 구조가 의심받아 왔다”면서 “향후 고성능 그래핀 소자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