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화당, 채무한도 증액협상 미적… 숙제 미리하는 두 딸보다 못해”
입력 2011-06-30 18:5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 공화당이 국가 채무한도 증액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 않는 모습에 대해 자신의 두 딸보다 못하다고 몰아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3개월 만에 백악관 기자회견을 열고 “(두 딸) 말리아와 사샤는 하루 전날 숙제를 끝낸다. 밤샘하는 일이 없다. 말리아는 13세이고, 사샤는 10세이다. 의회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주말까지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의원들이 다음 주 일주일간의 독립기념일(7월 4일) 휴가를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은 대통령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아프가니스탄, 빈 라덴, 그리스 위기 문제로 늘 워싱턴에 있어 왔다. 의원들도 쉬지 말고 워싱턴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의 공세는 전날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의 말에 대한 반격이다. 베이너는 “미 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 8월 2일은 ‘인위적인 가공의 날짜’”라며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석유회사와 헤지펀드, 자가용비행기를 소유한 부자들에 대한 세금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간한 ‘미국 경제분석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 채무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조속한 한도 증액을 촉구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