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프로젝트 포기 검토 파문… 박준영 지사 “간척지 양도·양수 해결 안되면 불가피”

입력 2011-06-30 18:39

한국농어촌공사와 간척지 양도·양수 문제로 전남도의 최대 현안사업인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처음으로 포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박 지사는 30일 전남도청에서 민선 5기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포뮬러원 경주장 부지와 J프로젝트 부지 인수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지사는 “J프로젝트는 정부가 기업도시로 지정한 사업이고 대통령 공약에도 들어 있다”며 “수백억씩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있지만 땅 문제로 시간만 흐르고 있다”고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땅 주인인 농어촌공사가 새만금에 개발사업자로 들어가 있어 그곳에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J프로젝트를 돕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상대적인 소외감도 드러냈다.

박 지사는 “정부와 협의를 계속하겠지만 간척지 양도·양수를 놓고 계속 시간만 끈다면 J프로젝트에 대한 포기 선언을 해야 될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산강 하구와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에 조성된 간척지를 활용,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하는 J프로젝트는 당초 6개 지구별 사업에서 현재는 삼포·삼호·구성·부동 등 4개 지구로 축소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땅 소유자인 농어촌공사가 양도·양수에 소극적·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모든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특히 이미 F1 경주장이 들어선 삼포지구는 전남도와 농어촌공사가 부지 가격에 대한 협의를 마치지 못해 경주장을 세워놓고도 준공조차 못 하고 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