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등록금 아우성인데… 7개 대학이 10억이상 수익 올렸다

입력 2011-06-30 22:02


수원대는 지난해 입학전형료로 수험생들에게 31억원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업무수당, 광고·홍보비, 소모품비 등 입학전형 지출은 15억8300억원에 그쳤다. 차액 15억여원은 수익으로 남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대학 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2010년 4년제 대학 입학전형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입학전형료 수익이 10억원이 넘는 대학이 7곳으로 나타났다. 수원대에 이어 성신여대, 경기대, 단국대, 국민대, 인하대, 동국대가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입학전형료로 수익을 남긴 대학은 91곳이었다.

전체 4년제 대학 181곳이 지난해 벌어들인 대입 전형료 총수입은 2295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늘었다. 학생 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도 5만53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8%(1500원) 증가했다. 입학전형료 총지출은 2286억원이어서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거의 수익을 얻지 못했지만 대학별 수익 편차가 컸다.

2009년에도 한양대, 동국대 등 6개 대학이 입학전형료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10억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전형료를 대학이 자발적으로 인하하고 수시모집 지원 적정화를 유도해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대학 평균 예산은 약 16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6% 증가했다. 국·공립대는 253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4억원) 증가했고 사립대는 1486억원으로 7.6%(104억원) 늘어났다.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예산 격차도 여전했다. 수도권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평균 예산은 각각 4238억원, 213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비수도권은 국·공립대 2236억원, 사립대 1033억원에 그쳤다.

국·공립대의 예산은 일반회계, 기성회계, 발전기금회계, 산학협력단회계로 구성되고 사립대 예산은 법인회계, 교비회계, 산학협력단회계로 이뤄진다. 올해는 정부 연구비 지원이 전년대비 26.4%(7979억원)나 증가하면서 산학협력단회계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전체 예산도 함께 증가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