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韓流 런던 데뷔… 홈플러스·코트라 가공식품 전시회 “한·EU FTA 발효 수출 확대 호기”

입력 2011-06-30 21:29


영국 런던 남서부 뉴몰든 테스코 매장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 식품전’이 열렸다.

홈플러스와 코트라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29일(현지시간) 시작돼 한 달 동안 롯데,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기업은 물론 샘표식품, 국제제과 등 중소기업까지 15개 식품업체 100여개 제품이 전시된다. 특히 라면, 과자류, 김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발효됨에 따라 즉시 관세가 철폐돼 가공식품의 영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영국인들은 불고기 소스, 간장, 고추장, 김, 말린 표고버섯 등 전통적인 한식을 포함해 빼빼로, 알로에, 꿀꽈배기 등 과자·음료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스티브 이얼스 테스코그룹 구매담당 팀장은 “빼빼로는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준비한 70개가 동났다”며 “한국 식품을 처음 접하는 고객이 많은데도 매우 흥미로워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장 첫날 테스코 매장을 찾은 트레이시 로이드(48·여)는 “열 살짜리 아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어 한국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국 음식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며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들을 위해 ‘파인애플맛’을 골랐는데 어떤 맛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 밖 불고기와 비빔밥 등 한국식품 진열대 앞에서는 김과 음료수, 과자 등의 시식 행사가 함께 열렸다.

에드워드 데이비 영국 비즈니스혁신기술부 수석차관은 “한·EU FTA로 한국 식품을 영국에 판매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