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 외부인 영입 바람직 안해”… 한동우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입력 2011-06-30 21:32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외부 인사가 영입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30일 서울 역삼동 신한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EO 승계시스템을 포함한 그룹운영체계 개선안을 발표했다.
한 회장은 “외부 인사라고 해서 신한금융 회장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외부 인사의 경우에는 바로 회장으로 오는 것보다 그룹 임원이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거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계열사 고위직 가운데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 후보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은 내부 인사가 다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운영체계 개선안에 따르면 신임 회장의 신규 선임 연령은 만 67세, 재임 시에는 만 70세로 제한된다. CEO 승계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칭)’도 이사회 산하에 신설돼 승계 과정 전반을 상시 관리하게 된다.
소수 고위 임원에 의해 주도됐던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손질하기 위해 올 하반기 ‘그룹경영회의’도 신설된다. 그룹경영회의에는 그룹 CEO와 주요 자회사 CEO, 사업부문 및 기능별 담당임원이 모두 참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비공식 채널을 통한 의사결정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더욱 복잡해지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사업부문 단위 경영관리체계도 도입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우찬 교수는 “단순한 CEO 승계 관리 기구의 신설보다는 자격 요건을 엄격히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