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중기 연체율 가파른 상승
입력 2011-06-30 18:31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 분양가 시비가 속출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산되면서 지난 5월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의 0.65%보다 0.11% 포인트 늘어난 0.76%로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가계대출 신규 연체액은 9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2%로 지난해 10월(0.62%)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0.55%에서 3월과 4월 각각 0.51%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가를 둘러싼 분쟁으로 건설회사들이 은행으로부터 중도금, 잔금, 이주비 명목으로 융통해 분양자들에게 해준 집단대출 연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 덕이지구(1309억원), 남양주 호평동(392억원), 용인 구성동(338억원), 인천 오류지구(334억원) 등 경기·인천 지역 사업장에서 분양자와 시공사 간 분양계약 해지, 채무부존재 소송, 집단입주 거부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아파트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사들이 당초 분양가보다 낮춰 추가 입주자를 모집하면서 기존 입주자들과 분양가를 둘러싼 시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6% 포인트 상승한 2.08%로 지난해 8월(2.23%) 이후 9개월 만에 2%대를 넘어섰다. 건설사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4월의 7.36%에서 8.5%로 크게 상승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49%로 0.17% 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연체율 악화로 국내은행 전체 원화 대출금 연체율은 전월보다 0.13% 포인트 오른 1.30%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