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革 아우르는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창립

입력 2011-06-30 17:58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公的) 책임을 감당해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겠습니다!”

한국교회 내 보수와 진보 교단이 두루 참여하는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이 30일 문을 열었다.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를 넘어 ‘사회의 누룩’이 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제안, 신앙과직제위원회(위원장 이성희 목사)가 설립하게 된 이 연구원은 30일 오후 5시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예배를 드림으로써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창립 이사회에서는 임원 선출과 선언문 채택, 사업 계획과 예산안 심의 등이 진행됐다. 이사장으로 NCCK 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추대됐으며 김 총무를 비롯해 NCCK 회원 및 비회원 교회의 대표적 목회자 20여명이 이사로 참여했다. 지형은(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은호(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강경민(예장 합신) 목사가 부위원장을, 이성희 목사가 원장을 맡았다. 이밖에 손달익(예장 통합) 김영헌 홍은파(기독교대한감리교회) 강용규(한국기독교장로회) 박은조(예장 고신) 양병희(예장 백석) 박종근(예장 대신) 이양호 성영자(기독교대한복음교회) 목사와 나창규(한국정교회) 양권석(대한성공회) 신부, 박종덕(구세군대한본영) 사관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향후 루터회, 침례교 등도 참여할 전망이다.

창립 선언문은 ‘생명, 정의-평화를 향한 교회 일치와 갱신’이라는 제목 하에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로 거듭나는 교회갱신” “개(個)교회주의와 교파주의 극복과 연합·일치” “반(反)생명적 사회 현실(자살, 폭력, 낙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의 변화” “사회 계층·세대·빈부의 대립과 갈등에 대응하는 평등과 정의 실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와 섬김”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통한 인류의 구원사역 동참” 등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위원회에는 ‘교회와 예배’ ‘교회와 사회’ ‘교회와 역사’ 등 3개 분과를 두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교단이 동의하면서도 한국교회 특유의 역사와 영성을 담을 수 있는 예전과 예식을 정립하고, 목회자 안수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제시하는 일 등을 하게 된다.

이어진 개원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노량진교회 림인식 원로목사는 누가복음 10장 29∼37절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토대로 “예수께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하신 것을 한국교회가 늘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