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펠레 네이마르 vs 마라도나 재림 메시… “태양은 하나 지존 가리자”
입력 2011-06-30 17:52
“18년 만에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겠다.”(리오넬 메시)
“이적보다는 코파 아메리카 3연패에 주력하겠다.”(네이마르)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와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 다 실바(19·산토스FC)가 남미축구 최강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남미 10개국과 북중미의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등 초청 2개국 등 모두 12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2일 오전(한국시간) 주최국인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지난 1916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남미의 앙숙’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각각 14차례와 8차례 우승을 나눠가졌다. 브라질은 2004년과 2007년을 우승해 이번에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 이후 무려 1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축구황제’ 펠레(71)와 ‘축구천재’ 마라도나(51)를 배출한 두 나라의 우승 경쟁은 그 어느 대회 보다 뜨겁다. 바로 그 중심에는 메시와 네이마르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영원한 앙숙’ 펠레와 마라도나는 최근 두 선수에 대한 평가를 두고 다시 한번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되는 이번 대회는 펠레와 마라도나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선봉에는 메시가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2연패했고,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나 정상에 섰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국가대표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시는 1골도 넣지 못했고, 결국 팀도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2007년 대회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팀의 0대3 완패를 막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네이마르는 이번에 메시를 능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산토스를 47년 만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클럽 대항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삼바군단’의 주전 공격수로 낙점되는 등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19살로 브라질의 신성으로 대접받고 있는 네이마르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등 빅리그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적료 만해도 무려 4500만 유로(약 700억원)까지 치솟고 있다.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 선수 중 누가 최후에 웃을지 주목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