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프랑스에 패배… 월드리그 잔류도 불투명
입력 2011-06-30 17:53
한국남자배구가 2011 월드리그에서 프랑스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내년도 월드리그 잔류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포에서 벌어진 대회 D조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에 1대 3으로 져 3승8패로 승점 10점에 머물렀다. 프랑스와 최종전을 남긴 한국은 D조 3위는 지켰지만 프랑스(2승9패·승점8점)에 2점 차로 쫓겨 본선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국제배구연맹(FIVB)이 29일 하위권에 처져있는 일본에게 내년도 월드리그 자동출전권을 부여한다고 대한배구협회에 통보해옴에 따라 불똥이 한국에도 미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B조 예선에서 1승9패(승점4점)를 기록, A조의 푸에르토리코(10전전패)와 함께 하위 2팀에게 주어지는 유력한 탈락후보였다. FIVB가 일본을 과도하게 배려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일본이 지진여파로 홈경기를 하지 못해 불이익을 봤다는 것이나 실제로는 일본기업들이 FIVB의 주요 스폰서라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드리그 참가국 16개국 가운데 15위로 유력시 되던 일본이 구제되면 나머지 한팀은 한국과 프랑스전의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2일 새벽 최종전에서 프랑스에 2대 3으로 지면 승점1점을 보태 잔류가 확정되지만 1대 3 이하로 지면 프랑스에 뒤져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C조는 핀란드(3승7패·승점12점)와 포르투갈(3승7패·승점8점)이 마지막 2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1승씩을 나눠가질 경우 양팀 모두 본선에 잔류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과 프랑스 배구협회는 30일 FIVB의 독단적인 결정에 즉각적인 항의 공문을 보내면서 불만을 표출했지만 FIVB의 결정을 뒤엎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