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머레이 4강격돌… 페더러 최악 역전패

입력 2011-06-30 17:54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4위)가 프랑스 오픈에 이어 또 다시 메이저대회 4강에서 겨루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 나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1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왼발 부상을 무릅쓰고 마디 피시(9위·미국)를 3대 1로 제압, 4강에 올랐다. 홈 관중의 열띤 응원에 힘입은 머레이는 서브에이스 13개를 앞세워 펠리시아노 로페스(44위·스페인)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나달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머레이는 영국선수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만의 메이저 단식 우승을 향한 열망을 이어갔다.

시드 배정상 메이저대회 4강에서 자주 만나는 나달과 머레이는 지금까지 15차례 겨뤄 나달이 11승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8강전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19위·프랑스)에게 2대 3으로 패해 생애 최악의 역전패를 당했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두 세트를 선취한 뒤 178전 전승을 기록했었다. 2003∼2009년까지 7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올랐던 페더러는 “아직 우승기회가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그동안 업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애써 여유를 보였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18세의 신예 버나드 토미치(158위·호주)를 3대 1로 물리치고 4강에서 총가와 맞붙게 됐다. 조코비치와 총가는 지금까지 5승2패로 총가가 우위에 있다. 올들어 단 1패만 기록중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거나 현재 1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우승하지 못하면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