믈라단 크로아티아 검찰총장 “검찰 권력에 칼 뽑으려면 국회와 국민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
입력 2011-06-29 19:50
바직 믈라단(61·사진) 크로아티아 검찰총장은 29일 “검찰이 커다란 권력에 칼을 뽑아 들기 위해선 국회와 국민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9년 검찰총장 재직 중에 전직 총리와 장관 등 고위공직자 부패수사를 맡아 처벌한 경험이 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믈라단 총장은 덥수룩한 턱수염을 만지며 “결코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국회에서 수사판사 제도를 대신해 검사의 직접수사권한을 확대한 법개정이 이뤄졌고 고위공직자 면책 특혜를 없애는 등 검찰이 부패 수사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상당히 해소시켜 주었다”며 “국민들도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 줬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수사를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믈라단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대해서 ‘긴밀한 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검찰은 경험이 많고 훌륭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수사를 잘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검사, 수사관, 금융 전문가 등 수사에 관여한 모든 구성원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믈라단 총장은 최근 빚어지고 있는 검·경 수사권 갈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모든 수사절차는 검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수사는 팀워크가 중요한데 경찰도 팀의 구성원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