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빗속 촛불시위… 대학생·노동자·농민 6000여명 대규모 도심집회
입력 2011-06-29 21:20
서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29일 민주노총 등 30여개 단체의 연대조직인 ‘민중의 힘’은 서울역 광장, 보신각 앞 광장,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가졌다. 경찰 추산 6000여명(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가했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도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과 학생 등 2000여명은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무관세 수입 중단과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중단 등을 요구했다. 오후 1시30분에는 서울 종로2가 보신각 앞에서 전국노점상총연합회 회원 등 1500여명이 ‘빈민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과 한대련 소속 50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최저임금 쟁취와 노조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서울역에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한 전농 소속 농민 1000여명과 합류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 앞 양방향 10차로를 점거하고 ‘민생 외면하는 MB 정권 타도’ ‘한·미 FTA 반대’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외쳤다.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었다. 오후 5시20분쯤 해산한 시민단체와 학생 등 1500여명은 오후 7시20분부터 청계광장에 다시 집결해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광화문과 청계광장 주변에 117개 중대 7000여명을 배치해 시위대의 광화문 방면 행진을 봉쇄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 도로점거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금지 통고한 도로행진이나 가두시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유동근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