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에 질타 당한 삼성테크윈 주가 쑥쑥
입력 2011-06-29 18:4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격노가 삼성테크윈에는 약이 된 걸까.
이 회장이 지난 8일 삼성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의 ‘비리’를 보고 받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이후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장의 질타가 있기 전인 지난 7일 삼성테크윈의 종가는 7만7700원이었다. 20여일 만에 주가가 13.6%나 오른 것.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25% 오르는 데 그쳐 시장 대비 10% 이상 초과 수익을 올렸다.
지난 27일엔 9만2500원까지 올라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주가가 7만∼8만원대에서 지지부진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 회장의 질타가 주가 상승 계기가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이례적인 비판을 받고 삼성테크윈이 최고경영자 교체 등을 단행, 경쟁력 확보 기대감이 생기면서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삼성테크윈은 이 회장 발언 직후 곧바로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소장 출신인 김철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상당수 임원을 교체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임원 교체는 단순한 인적 쇄신 외에 향후 사업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중장기 전략인 산업용 및 에너지용 장비사업 등의 경쟁력 확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