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사상 최고… 서민들 상환부담 커질듯
입력 2011-06-29 18:44
서민들이 자주 찾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서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16.72%로 전달(15.41%)보다 1.31% 포인트나 급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2.68%)과는 대출금리 차가 4.04% 포인트에 이른다.
5월 대출금리는 한은이 저축은행의 금리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다.
한은 금융통계팀 문소상 차장은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인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줄어들고 금리가 높은 가계대출의 비중이 커지다보니 전체 저축은행 금리가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올 2∼4월 석 달 동안 5%대를 보이다가 5월에 4%대(4.91%)로 하락했다. 올 초 부실 사태에 내몰린 저축은행들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렸다가 4월 이후 정상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서민들의 상환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도 크게 올랐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월 5.76%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 중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5월 5.49%로 2010년 3월의 5.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3.67%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예금은행의 수신금리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전산 사고를 겪은 농협이 고객 확보차원에서 금리우대 특판상품을 내놓았다가 5월부터 금리를 정상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