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충돌… 무실세트 샤라포바 VS 리나꺾은 리지키
입력 2011-06-29 18:19
오른쪽 어깨부상에서 회복중인 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가 5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러시안뷰티’ 샤라포바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를 맞아 두세트 모두 6-1로 승리했다. 17세이던 200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005년과 2006년 연달아 4강까지 올랐던 샤라포바는 5년 만에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샤라포바는 마리온 바톨리(9위·프랑스)를 2대 1로 꺾은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지만 2회전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리나(4회·중국)를 꺾는 돌풍을 일으킨 리지키는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어깨를 다쳤던 샤라포바는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모처럼 4강에 올랐었다.
샤라포바는 “어깨 부상 이후에 다시 코트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윔블던 4강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동안 리지키와 한 차례 맞붙어 이겼던 샤라포바는 “리지키가 서브가 좋고 잔디코트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선수여서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준결승은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와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의 대결로 압축됐다. 양선수의 역대 전적은 2승2패로 호각세다.
한편 남자 16강전서 왼발 부상을 당했던 라파엘 나달(세계1위·스페인)은 MRI 촬영결과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마디 피시(10위·미국)와의 8강전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