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출발 두 초보감독 지금은… 탄탄대로 vs 가시밭길
입력 2011-06-30 01:32
올 시즌 처음 프로야구 구단 지휘봉을 잡은 새내기 류중일(삼성), 양승호(롯데) 감독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 류 감독은 팀을 무려 808일 만에 팀을 1위 자리로 끌어올린 반면, 롯데 양 감독은 우승 후보에서 졸지에 꼴찌로 떨어질 지 모르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9일 KIA에 2대 7로 패했다. 전날 KIA에 지면서 팀 순위가 5위에서 한 단계 떨어진 데 이어 이날 패배로 7위 한화에 반 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양 감독은 6월 한 달 21경기에서 7승14패를 기록했다. 4위 LG와는 6.5경기나 차이가 난다. 양 감독은 필요에 따라 선수의 포지션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고원준은 시즌 시작 이후 중간계투에서 마무리, 선발을 오가고 있다. 지명타자 홍성흔과 중견수 전준우도 시즌 초 각각 좌익수와 3루수로 선발 출장시켰지만 선수들에게 혼란만 준 채 원래 자리로 돌렸다.
마운드에서 필승조 개념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29일 KIA전에서는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진명호, 허준혁, 강영식, 김사율 등 비교적 잘 던지는 투수들을 총동원해 체력을 소모시켰다.
반면 류 감독은 전임 선동열 감독이 마련한 강력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하며 최강 SK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삼성 마운드는 차우찬 윤성환 카도쿠라 켄으로 대표되는 선발진에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의 불펜, 그리고 마무리 오승환까지 완벽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타력에서도 용병보다 더 파워가 좋은 오른손 타자 모상기가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면서 삼성의 장타력과 응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모상기는 1군 11경기에서 터뜨린 안타 6개가 2루타 3방과 홈런 3방일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고 있다. 류 감독의 삼성은 신인급인 배영섭과 모상기, 김상수가 각각 1번, 7번, 9번 타순에서 제 몫을 하고 두 중심 타자인 박석민(56타점)과 최형우(52타점)가 8개 구단 클린업트리오 중 가장 많은 108타점을 합작하고 있다. 류 감독은 ‘야통(야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나머지 3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