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11년 도전 더반서 열매 맺자”… 마지막 일주일 남기고 득표활동 가속

입력 2011-06-29 18:20

11년 간 계속돼온 평창의 도전이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월 6일(한국시간) 밤 12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제 123차 총회를 열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다.

조양호 위원장 등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관계자 일부는 28일 아프리카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에서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마지막 득표 활동을 마쳤다. ANOCA 총회 프레젠테이션은 더반 총회 이전 마지막 공식 행사다.

조 위원장은 ANOCA 총회를 마친 후 다음달 초 모나코로 건너가 알베르 왕자의 결혼식에 참석해 비공식 유치활동을 계속한다. 알베르 왕자는 영화배우로 유명했던 그레이스 켈리와 레이니 3세의 장남으로 IOC 위원이기도 하다. 이날 결혼식 하객으로 IOC 위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 위원장이 막판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 등 대표단 및 취재진 250여명도 7월 1일 특별전세기편으로 결전의 땅 더반에 입성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더반에 도착해 평창 유치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IOC 위원들의 표심을 공략할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6일 오후 3시 45분 뮌헨을 시작으로 오후 7시 5분 평창이 마지막으로 진행한다.

투표는 6일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110명의 IOC 위원들 중 자크 로게 위원장과 후보도시 국가의 IOC 위원들은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다. 또 스폰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데니스 와스왈드 위원 역시 기권 의사를 밝혔고, 개인 사정으로 총회에 불참하는 인원을 감안하면 총 투표인단은 100명을 조금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도시가 나오면 해당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투표에서 후보도시 모두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에는 가장 낮은 득표수를 기록한 도시를 제외하고 2차 투표에 들어간다. 2차 투표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는 도시가 개최지로 확정된다. 평창은 2003년과 2007년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역전패 당한 아픔이 있는 만큼 가급적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평창은 두 번의 실패를 통해 2차 투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준비도 함께 진행해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