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재산협의 방북단 ‘빈손 귀환’… 北 “南 당국자와 대화 안해”
입력 2011-06-29 18:59
북한이 제기한 금강산지구 내 ‘재산 정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전 금강산을 방문했던 우리 측 민관 방북단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관 방북단은 재산 정리와 관련한 협의 일정을 두고 북측과 의견 차이를 보여 협의다운 협의를 하지 못했다”면서 “북측이 예고한 재산 정리를 위한 추가 조치와 관련한 통보도 없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서두현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장을 단장으로 한 12명의 방북단은 오전 10시30분쯤 금강산지구에 도착했다. 금강산 관광 실무를 총괄하는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실무자들이 방북단을 맞았다. 2009년 2월 개성 접촉 후 2년4개월여 만에 이뤄진 금강산 관련 남북 당국 접촉은 통상적인 일정협의 단계에서부터 틀어졌다.
방북단은 민관 합동으로 방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남측 당국자들을 배제하고 민간 사업자들과 협의하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자신들의 방침에 따르지 않을 방침이면 ‘돌아가라’고 했다. 이에 방북단은 북측의 방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 금강산지구에서 철수해 오후 3시40분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