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등 사모펀드 3곳 우리금융 예비 입찰 참여

입력 2011-06-29 18:48


우리금융지주 매각 예비 입찰에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3곳이 참여했다. 예상대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회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는 29일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 등 3곳이 우리금융지주 입찰 참가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잠재적 투자자가 입찰 참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 조건은 성립된다.

보고펀드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으며,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티스톤파트너스는 우리금융 부회장을 역임하고 올 초까지 산은금융그룹을 이끌던 민유성 전 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번 인수전에 전격 참여했다.

일단 LOI를 제출한 국내 PEF들은 대형 펀드들로 우리금융 대주주 지위를 갖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상 금융회사가 PEF를 지배하지 않고 PEF가 비금융주력자가 아니면 금융지주회사 지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인수자금 펀딩 시 국내 PEF들이 연기금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기란 쉽지 않은데다 정부 역시 PEF를 우리금융 같은 대형 금융회사의 주인으로 허용할 의지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여론의 흐름도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0년을 끌어 온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는 내년 총선과 대선 이후인 내후년까지 표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번번이 민영화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어 우리금융의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 의지가 확고하다면 우리금융 지분 일부의 단계적 매각이나 자회사 분리매각 등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