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90주년] 빈부·계층 갈등 심화… 밖에선 영유권 분쟁

입력 2011-06-29 21:31

공산당 1당 체제인 중국이 중대한 변혁기를 맞고 있다. 외형상 G2로 급성장했지만 국내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선 대내적으로 빈부 및 계층 간 격차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 ‘선부론(先富論)’을 바탕으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이뤘지만, 이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와 농민 등 서민층에서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근로자)들의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발생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인민들 사이에서 점차 싹트고 있는 민주화에 대한 욕구도 G2로서 외면할 수만은 없는 과제다. 중국 당국은 창당 90주년을 앞두고 최근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와 후자(胡佳·37)를 잇따라 석방했지만 가택연금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등 수많은 민주인사들은 여전히 구속되거나 가택연금 등의 탄압을 받는 상황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당 최고 간부들 사이에서까지 논의되고 있는 당내 민주화와 정치개혁에 대한 욕구도 계속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G2로서 확실한 국제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세계 평화와 공동발전을 위해 중국이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없다. 중국은 또한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무력시위를 하는 등 주변국들과 갈등하고 있다. 인권 문제와 함께 위안화 절상 등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후진타오(胡錦濤)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어떤 세계적 위상 변화를 꾀할지도 관심사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