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물의 근원을 치유하듯

입력 2011-06-29 17:27


열왕기하 2장 19∼22절

여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교통의 요지에다 수면보다 500m 이상 낮은 요단계곡의 서쪽 남단 강가에 위치해 따뜻하고 땅이 비옥한 곳입니다. 성경에서는 세무공무원 삭개오와 예수님의 만남,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의 무대로 소개되는 곳입니다. 무화과와 각종 오일 종류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름 뜻이 향기입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가진 성읍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땅에서 생산되는 과실이나 채소의 소출이 줄어들거나 상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과 짐승들이 아이나 새끼를 배었다가 유산하는 일도 빈번해 주민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나라의 흥망은 물과 관련된 우상숭배였습니다. 물 문제는 출애굽 광야교회 시대에도 뼈저리게 겪었던 역사적 교훈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더없이 풍요로움을 향유할 만한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열매는 국민들에게 고루 나누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짐승들은 수백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초·중등 학생들은 급식문제와 과도한 경쟁으로, 대학생들은 등록금 문제로 미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계층과 빈부로 나눠진 국민들의 아우성과 절망의 느낌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여리고의 정치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 상황을 해소하려 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바알 종교의 사제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실패한 상태였습니다. 오직 해결책은 엘리사에게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 역시 종교인들의 힘으로 사회병리를 해결하려 하지만 병은 더 깊어가고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여리고 병의 치유, 절망과 비극의 반전은 스승으로부터 갑절의 능력을 받고 이곳을 지나던 엘리사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은 구원’이라는 뜻을 가진 선지자였습니다. 엘리사는 바로 근본 처방인 물의 근원을 고치려 시도했습니다.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물의 근원이 되는 곳에다 뿌림으로써 쓴물과 폐수를 단물, 살리는 물로 바꾸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를 치유하실 하나님만이 해결자가 되십니다.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입니다. ‘새 그릇의 소금’이 바로 세상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낡은 경험과 방법, 인간적 수단, 부패할 수밖에 없는 종교적 가치가 아닌 예수만이 우리 삶의 근원을 고치실 분입니다. 물질적 가치인 바알이 지배하는 그곳 여리고에서 여호와의 자비와 권능이 엘리사를 통해 그 땅과 백성들을 회복시키고 생명과 평강이 주어졌습니다.

말라기 2장 5절과 로마서 8장 6절에서처럼 하나님은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 시대, 이 땅의 구속 백성인 우리들과 삶의 터전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과 평강을 주기 원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시대 가운데서 찾아야 할 진정한 가치입니다.

예수는 “누구든지 목마르면 와서 마셔라. 내가 생명샘의 근원이다. 내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넘친다”며 죄로 인한 사망과 저주, 부패한 인간들을 향해 사랑을 베푸십니다. 누가 목마른 자입니까. 누가 부패한 물을 마시며 고통당하는 자일까요. 물을 고치시는 하나님, 물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갑시다.

이문규 목사(태백예수가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