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한방의료체험 원더풀∼”

입력 2011-06-29 17:30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에 힘입어 한방의료관광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한방의료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한방의료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이 한방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후원하는 한시적 이벤트로 지난 4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첫선을 보였다.

조선시대 의녀 복장 차림의 한의사와 간호사, 영어·일어·중국어 통역팀으로 구성된 한방의료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된다. 현재까지 침을 맞는 등 한방의료를 체험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2000여명으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지난 주말 장맛비를 무릅쓰고 딸과 함께 체험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양신쥥(45)씨는 “최근 허베이성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에 반해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며 남산골한옥마을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한방의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근육통으로 고생한다는 양씨는 “중국어 통역원의 도움을 받아 진맥을 하고 침도 맞고 약도 무료로 받았다”며 딸은 무료로 미용침 시술도 받았다고 좋아했다.

한방의료관광협회 이은미 회장은 “한류 열풍을 타고 한의학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이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피부미용과 체중감량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이 운영하는 명동의 한의원은 일본인 여성관광객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한방의료봉사를 해온 김현자 한의사는 “서양 환자들은 진맥을 통해 아픈 곳을 찾아내고 침을 놓아주면 너무 신기해한다”며 “침을 맞고 즉석에서 효험을 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아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어 통역을 맡은 오경주씨는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한 한방의료체험 프로그램이 다음 달 2일 종료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계속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