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조선시대 대규모 ‘기와 가마터’ 발굴
입력 2011-06-28 21:44
충북 단양군 단양읍 현천리에서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기와 가마터’가 발굴됐다.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에서 단양읍 현천리를 잇는 진입도로 개설공사 현장에서 발굴조사를 벌여 사다리꼴 지하식 기와 가마터 7기와 타원형태의 반 지하식 기와 가마터 12기를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사문화연구원은 “조선 시대의 대규모 기와 가마 유적이 중원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한강변에 있는 하현천 마을에 대규모 기와 생산시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식 기와 가마는 길이 10∼15m 정도로 대형에 속하며, 해발 145m 능선에 4∼6m 사이를 두고 일정한 간격으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조성돼 있다. 이 기와 가마 내부에서는 청해파문(靑海波紋)이 새겨진 기와가 대량 출토돼 조선 중·후반기에 활발한 생산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천장부 일부가 남아 있어 이 시기의 기와 가마 구조를 복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반 지하식 기와 가마는 길이 10m 이하의 중형 규모로, 해발 140m 구간 아래에 일정한 간격으로 분포돼 있다. 이 가마 내부에서는 조선 전기 기와인 집선문(集線文), 복합문(複合紋) 계통의 기와가 출토됐다.
단양=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