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관광특별시’ 순항할까
입력 2011-06-28 20:43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시’에 이어 ‘해운대 관광특별시’가 탄생할 것인가.
부산 해운대구가 지역 특성을 살려 해운대 관광특별시를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 배덕광 구청장은 28일 그랜드호텔에서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운대 글로벌 창조도시 전략 세미나’에서 해운대 관광특별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구청장은 세미나에서 “21세기는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해운대 특별자치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 해운대가 국제 자유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단순히 인구나 면적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도시의 특성을 살린 특별시를 만들어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차원에서도 특별시가 꼭 필요하다”고 관광특별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배 구청장은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인 해운대의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시설에 인근 지역의 관광단지와 특화단지 등이 더해지면 동부산권 성장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주민과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 인근 지역과 해운대를 통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한편 해운대구의 인근 지역 통합 주장에 대해 기장군과 수영구 관계자는 “부산 발전이란 큰 틀에서 행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인근 구·군을 끼워넣는 식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혀 논의도 안 된 상태에서 추진의사를 밝힌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