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레이건 추모열기… “냉전시대 철의 장막 철폐 기여”
입력 2011-06-28 18:49
동유럽 국가들의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미국 대통령 추모 열기가 뜨겁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는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 해로 미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각종 행사로 그를 기념했다. 그의 탄생일은 2월 6일이다. 냉전시대에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동유럽 국가들은 ‘철의 장막(Iron Curtain)’을 부수고 민주화 국가로 나아가는 데 레이건 전 대통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그를 존경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촐트 네메스 헝가리 외교부 차관보는 “그는 공산주의의 억압에 대해 진실을 말했고, 핵무기 위협에도 소련과 당당히 맞서 그들의 몰락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최고의 군비를 갖추도록 했고, ‘스타워즈’로 불리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제안하며 소련을 압박했다. 또 1982년 연설을 통해 소련과 동구권 경제블록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동유럽 국가들은 6월 마지막 주를 레이건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 자유의 광장에서는 29일 오후 실물 크기의 레이건 전 대통령 동상의 제막식이 열린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30일 미 대사관 앞 거리를 체코어로 ‘로널드 레이건 거리’로 개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낸시 레이건 여사를 대신해 축사할 예정이다. 레이건 추모 행사는 오는 7월 4일 영국 런던 그로브너 광장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동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