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블랙, 인기는 여전했다… 일부에선 “가격 인하조치 있어야”
입력 2011-06-28 18:22
28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주부 신정화(48)씨는 ‘신라면 블랙’ 4개들이 세트 3봉지를 집어 들었다. 신라면 블랙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다는 신씨는 “공정위의 판단과 관계없이 입맛에 맞아 구입하려는 것”이라며 “가격이 좀 센 편이긴 해도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해 출시 이후론 이것만 먹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황학동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라면을 고르던 정희준(54·임대업)씨 역시 “공정위의 판단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반 신라면과 함께 신라면 블랙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정씨는 “애초부터 ‘라면에 영양이 많이 들어가 봤자 얼마나 많이 들어갔겠느냐’고 생각했다”며 “다만 가격은 1000원선 정도가 적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신라면 블랙의 인기는 여전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정위 발표 이후 특별히 매출이 줄거나 하지 않았다”며 “신라면 블랙의 맛을 좋아하는 고정 고객이 있는데다 공정위 발표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지적을 한 만큼 허위·과장 표시는 물론 가격을 내리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대학생 조민수(27)씨는 “‘우골보양식’이 아니면서 현재 가격 1350원을 유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영양분을 높이든지 가격을 내리든지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