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대 파이넥스 공장 ‘역사적인 첫 삽’
입력 2011-06-28 18:23
포스코가 연간 200만t 규모의 쇳물을 뽑아내는 파이넥스 공장을 짓는다. 비(非) 용광로 방식의 쇳물제조공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파이넥스는 원료인 철광석과 연료인 석탄을 각각 덩어리(소결, 코크스)로 만드는 과정을 생략하고 용융로에 집어넣은 뒤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이어서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용광로 방식에 비해 15% 이상 낮출 수 있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도 획기적으로 줄여 용광로에 비해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밖에 안 된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2003년 세계 최초로 60만t 규모의 모델을 개발한 뒤 2007년 150만t 규모의 설비를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이 공법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다. 일본의 DIOS와 호주의 HISMELT 등 세계 유수의 제철사들이 포스코와 유사한 비용광로 방식 개발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관과 과도한 투자비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하거나 포기했다. 정부는 파이넥스 공법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있다.
대략 축구장 15개 크기인 15만㎡ 부지에 건설되는 제3파이넥스 공장과 쇳물을 가공하는 4선재 공장, 스테인리스 신제강 공장 등의 설비 건설에 2조2000억원이 투자되고 연인원 125만명이 동원된다. 제3파이넥스 공장이 2013년 9월 준공되면 원가절감액이 연간 1772억원에 이르고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파이넥스는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저급 분철 광석과 일반탄의 사용이 가능하고 기존 용광로 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포스코는 녹색 제철기술을 선도하는 기술리더로서 세계 철강산업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