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D TV 점유율 삼성전자 압도적 1위

입력 2011-06-28 18:24


삼성과 LG 간의 3D TV 기술 논쟁이 LG의 판정승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삼성에 결정타는 미국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결과였다. 소비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권위를 인정받는 이 잡지는 3D TV를 생산하는 6개사의 13개 제품 중 LG전자에 최고점을 줬다. 삼성전자 측은 “할말이 없다”는 짧은 코멘트를 내놨다.

‘셔터글라스(SG)’ 방식의 삼성전자가 LG전자의 ‘필름패턴(FPR)’ 방식을 문제 삼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상도가 떨어져 ‘풀 HD’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상당수 전문기관들도 삼성 쪽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오히려 값싸고 모든 FPR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경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3D TV 시장에서는 삼성 제품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 3D TV는 삼성전자가 5월 점유율 58.4%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G 방식인 소니와 파나소닉까지 합치면 점유율이 86.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LG전자의 5월 점유율은 9%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1∼5월 누적 점유율은 7.8%로 지난해 연간 4.7%에 비해서는 3.1% 포인트 높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FPR 방식의 3D TV 출시가 지난 3월인 점을 감안하면 3분기와 4분기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승부를 가를 변수로 콘텐츠를 지목한다. 일단 콘텐츠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3D도 결국 스마트TV의 일부”라며 스마트TV용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TV 전용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TV’는 이미 지난해 3월 서비스가 시작돼 600여개 앱이 120여개국에 제공되고 있다. 다운로드 수도 지난 5월 현재 500만건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드림웍스와 MTV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한발 늦은 지난 3월 ‘LG 앱스 TV’를 국내 오픈한 뒤 상반기까지 대상 국가를 전 세계 6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