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나미 쓰레기 10년간 태평양 떠돈다
입력 2011-06-28 18:17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동해안을 덮친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는 약 10년간 태평양을 떠돌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직후 쓰레기 더미는 넓은 띠를 형성하며 태평양으로 흘러나갔다. 약 한 달간은 인공위성에 의해 식별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는 홈페이지에서 “4월 14일까지 위성으로 쓰레기 더미를 추적했지만 그 이후엔 식별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식별이 어려워졌다는 건 쓰레기 더미가 잘게 쪼개지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자동차나 배의 잔해 같은 비교적 무거운 쓰레기는 바다 밑으로 점차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쓰나미로 발생한 쓰레기의 양은 약 2500만t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데부아(Robin des Bois·로빈 후드)가 밝혔다고 AFP통신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짜리 쌀 포대 12억5000만개 분량이다.
앞서 로뱅데부아는 지난달 31일자 보고서에서 플라스틱과 나무로 이뤄진 쓰레기 더미가 10년간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도는 해류인 순환류에 올라탔다고 밝혔다. 쓰레기 더미는 1∼2년간 태평양을 가로질러 이동한 뒤 둘로 쪼개져 한 더미는 알래스카 해류를 타고 북쪽으로, 다른 한 더미는 캘리포니아 해류를 타고 남쪽으로 각각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쪽으로 향한 쓰레기 더미는 다시 둘로 나뉘어, 하나는 태평양 동부 쓰레기장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북적도해류 밑을 지나 태평양 서부 쓰레기장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쓰나미 잔해가 쓰레기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쓰레기 더미가 태평양을 떠도는 동안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하와이다. 하와이대 국제태평양연구소는 내년 3월 안에 일본 쓰나미 쓰레기가 하와이 해변에 밀려들 것으로 예측했다. 5년 뒤엔 밀도가 더 큰 쓰레기 더미가 해류를 타고 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로뱅데부아는 “쓰나미 쓰레기 더미는 태평양을 항해하는 선박과 야생동물의 생태계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기석 기자